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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첫 말은 부모에게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또래보다 늦게 말문이 트이거나, 단어 수가 현저히 적은 경우 부모들은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예비 엄마들은 언어지연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갖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언어재활사들은 다양한 발달 사례 속에서 언어지연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입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언어지연을 유발하는 대표 장애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발달성 언어장애(DLD), 지적장애의 차이를 중심으로 예비 엄마와 언어재활사가 꼭 알아야 할 언어지연 신호와 대응 방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의 발달
    아이의 발달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 상호작용의 어려움에서 오는 언어지연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는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양식에서 반복성과 제한성을 보이는 신경발달장애입니다. 자폐 아동의 언어지연은 단순한 ‘늦된 말’이 아닌 사회적 언어기능 자체의 결함에서 비롯됩니다.

    예비 엄마는 태교와 성장 환경을 조성할 때, 아이가 눈맞춤, 미소 반응, 옹알이 등 초기 사회적 반응을 얼마나 보이는지를 관심 있게 살펴야 합니다. 자폐 아동은 일반적으로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제스처나 표정 사용이 부족하며, 의미 없는 반복어(반향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예비 엄마는 아이가 말을 늦게 하더라도, 상호작용이 원활한 경우에는 정상 발달 범위일 수 있으므로, 언어의 양뿐 아니라 의사소통의 질을 함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어재활사는 자폐 아동이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상황에 맞는 대화가 어렵고, 대화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의사소통 자체의 의도가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치료는 언어치료뿐 아니라 사회성 중재 프로그램, 감각통합치료, ABA(응용행동분석)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부모상담-언어재활사
    부모상담-언어재활사

    발달성 언어장애(DLD) : 인지·사회성은 정상, 언어만 지연

    DLD(Developmental Language Disorder)는 자폐나 지적장애, 청각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발달에만 선택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입니다. DLD 아동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은 가능하지만, 말의 내용이나 구조에 있어 명확한 언어적 결핍을 보입니다.

    예비 엄마가 눈여겨봐야 할 DLD의 초기 징후로는 24개월이 넘어도 50개 미만의 단어를 말하거나 문장 구성이 불완전하며 질문에 자주 동문서답을 하거나 시제와 조사를 자주 틀리는 경우입니다.

    언어재활사는 평가 시, 언어 이해 능력과 표현 능력의 비율, 문법 사용, 이야기 구성 능력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DLD는 조기 개입을 통해 상당한 개선이 가능하므로 부모가 불안해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언어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점은 DLD 아동이 사회적 동기는 높고 정서 발달이 비교적 정상이기 때문에 단순히 말이 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어장애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언어재활사는 이 지점을 감별 진단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예비 엄마 역시 말을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자폐나 지적장애로 속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 : 전반적 인지지연이 언어에 반영

    지적장애는 IQ가 70 이하이며, 동시에 일상생활 기능, 학습능력, 사회성 등이 함께 지연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언어지연은 지적장애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이며, 인지 수준에 따라 언어 능력도 함께 저하됩니다.

    예비 엄마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히 언어 표현이 늦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단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시간·수·공간 개념을 언어로 설명해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 이후 아이가 말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느리게 반응하거나, 주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적은 경우, 단순한 언어지연이 아닌 복합 발달장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재활사가 평가할 때는 언어 자체보다 전반적인 발달 수준을 함께 살펴야 하며, 특히 자조능력(옷 입기, 식사 등), 사회적 기술, 문제 해결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언어문제가 지적장애의 일부인지 단독 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언어지연은 자폐, DLD, 지적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며 각각의 양상과 원인,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예비 엄마는 아이가 처음 말을 시작하는 시기를 너무 조급하게 여기기보다는 상호작용과 이해력 중심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언어재활사는 언어 수준 뿐 아니라 사회성, 인지력, 생활 기능 등 전반적 발달 평가를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과 개입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말이 늦는다는 것이 항상 병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이고 일관된 언어지연이 보일 때는 조기에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